외로움과 허무함은 언뜻 비슷한 감정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외로울 때 우리는 ‘나만 혼자 남겨진 것인가’ 하는 슬픔과 고립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랑받고 싶다’는 것, 그리고 ‘소속되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 위기를 느끼고, 그로부터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외로우면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로울 때나 허무할 때, 우리는 ‘가슴 한구석이 뻥 뚫려버린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허전하다’는 느낌 혹은 ‘공허하다’는 느낌을 떠올린다는 점에서 언뜻 외로움과 허무함은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두 감정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좋은 외로움과 허무함의 차이점을 이해할 때, 이를 순조롭게 해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A. 외로움과 허무함의 차이점
외로움:
사람들과의 연결이 부족하여 생기는 감정입니다.
인간의 본성 중 하나는 소속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로움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겨지며, 존재하지 않는 연결의 부재를 경험할 때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도시로 이사한 후에는 친구나 가족이 없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이로 인해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허무함:
내면에서 느껴지는 감정으로, 무언가 의미 없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경험할 때, 예를 들면 지루함, 만족하지 못함, 목적을 잃은 느낌 등이 모두 허무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성취감이나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에도 허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외로움은 타인과의 연결 부재로 인해 느끼는 감정이며, 허무함은 내면에서 느끼는 감정으로 무언가 의미 없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일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해와 대처를 위해서는 이러한 감정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B. 허무함의 다각적인 측면
철학적 측면:
철학에서 허무함은 ‘의미 없음, 무의미함, 무용함’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존 러쏜은 인간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비롯된 불안, 무력감, 무의미함 등의 감정을 허무함으로 이해합니다.
심리학적 측면:
심리학적으로, 허무함은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감정 중 하나입니다. 중요한 목표나 소중한 가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태입니다. 이는 대개 인간의 기대와 현실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나타나며, 이를 극복하려면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등의 대처가 필요합니다.
예술적 측면:
예술에서 허무함은 일종의 미적 요소로 다루어지기도 합니다. 예컨대, 대단한 명성을 얻은 예술가들이 자기 작품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작품에 허무함을 더해주는 것으로 인식되며, 이는 작품의 의미에 대한 논쟁과 함께 예술 작품의 특징 중 하나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사회학적 측면:
허무함은 현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반적인 감정 중 하나입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게 되는 가치 손실, 인간관계의 깊이 부족, 기술과 노동의 일반화 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다각적인 측면들은 허무함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거나,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공부하거나 창작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자아실현을 도모하고,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명상이나 마음 챙김 수련 등의 심리적인 방법을 통해 내면의 안정과 조화를 찾는 것도 허무함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허무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개성과 경험, 환경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허무함을 극복하게 됩니다.
C. 허무함과 니힐리즘의 차이
*니힐리즘(nihilism)이라는 용어는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철학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니체는 '신이 죽었다'(God is dead)는 문구를 내놓고, 이를 통해 인간의 자유와 창조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후에 일부 인문학자들에게는 천체론적인 해석으로 전개되어 니힐리즘의 발생을 부추기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니체가 니힐리즘의 직접적인 기원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그의 철학에서 비롯된 개념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허무함은 개인적인 경험에 따른 존재론적인 상태
니힐리즘은 철학적인 입장에서 일반적인 인간 존재에 대한 입장
허무함
- 허무함은 일상적인 경험에서 나타납니다.
- 일상적인 활동이나 인간관계, 목표 설정 등에서 결과물이 없거나 결과물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에 발생합니다.
- 허무함은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존재론적인 상태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라는 측면에서 타인과 공유할 수 없으며,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형성됩니다. 의미 없는 일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일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그것이 본질적으로 의미 없다고 결론 내리는 경우입니다.
니힐리즘
- 니힐리즘은 철학적인 입장에서 일반적인 인간 존재에 대한 입장입니다.
- 니힐리즘은 인간의 존재와 세계에 대한 무관심, 규범적인 체계의 부재 등을 강조합니다.
- 니힐리즘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존재와 삶, 진리, 가치 등에 대한 의미 있는 것을 부정하고 인간의 무의미함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면, 니체의 '신이 죽었다'는 말처럼, 철학자들은 종종 니힐리즘적인 입장을 취해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미 있는 것을 부정하고, 인간의 무의미함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허무함과 니힐리즘은 서로 다른 개념이지만, 일부 유사점이 있습니다. 허무함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타나는 존재론적인 상태이며, 니힐리즘은 일반적인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입장입니다.
허무함이 니힐리즘과 같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허무함은 어떤 대상에 대한 불만족, 의미 없음, 불안 등의 감정을 의미하지만, 니힐리즘은 인생의 의미를 부정하고 모든 가치를 타락시킨다는 철학적 입장입니다. 따라서, 둘은 다른 개념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D. 니힐리즘에 대해 더 자세한 조사
니체가 '신이 죽었다'라고 말한 것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찬양(Thus Spoke Zarathustra)"에서 언급된 말입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이렇게 말하며 신의 존재에 대한 가치판단을 바꾸고자 했습니다.
당시 유럽은 기독교에 근본적인 의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창조하고 통제하는 모습으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니체는 이런 기독교적인 사고방식이 인간을 억압하고 본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인식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는 인간의 자유와 창조성을 존중하며 인간을 신으로 여기는 '우버멘슈(Ubermensch)'의 개념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개념은 니체의 철학적인 관점에서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대신 인간을 중심으로 한 철학적 사고를 제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버멘슈(Ubermensch)"의 개념은 조금 더 복잡하고 철학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버멘슈(Ubermensch)"는 '초인(超人)'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니체는 인간이 지금까지 가진 정체성이나 가치관, 도덕적 개념 등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바뀐 인간의 모습을 "우버멘슈(Ubermensch)"라는 개념으로 상징화했습니다.
니체는 기존에 인간들이 가진 관념이나 도덕적인 가치들이 시대착오적이라고 봤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새로운 인간이 탄생하게 되고, 이 새로운 인간이 "우버멘슈(Ubermensch)"라는 개념으로 상징화되었습니다.
"우버멘슈(Ubermensch)"는 더 이상 예전처럼 신이나 천사 등에게 의지하지 않고, 인간 자기 능력과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니체의 주장입니다. 이것은 기존에 존재하던 가치관이나 도덕적인 개념들을 뒤엎는 것이지만, 이것이 가능하다면 니체는 이를 통해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창조성이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우버멘슈(Ubermensch)"란 인간이 지금까지 가진 관념과 가치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아가 새로운 인간이 탄생하게 되는 개념입니다. 이 개념은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창조성을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E. 니힐리즘과 ‘허무함’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결론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면서 들고나온 초인은 더 이상 신이나 천사에게 의지하지 않고 인간 본연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존재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메시지를 오히려 종교나 전통에 속박되지 않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그런데도 니힐리즘이 ‘허무주의’ 개념과 연결되고 비판받는 것은 아무래도 ‘전통적인 종교 사상을 신봉하던 사람들에게’ 반대되는 사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자유와 독립성, 독창성이 강조되는 21세기의 저는 니힐리즘이 허무주의보다는 ‘진짜 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더 맞는다고 여겨집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다소 복잡한 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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